명상 VS 정신과 약물 복용... 마음챙김의 진정한 의미
마음챙김(mindfulness)은 현재의 순간을 알아채고 그 자리에 머무는 것을 의미한다. 호흡, 몸, 환경에 집중해 현재를 적극적으로 사는 방식이다. 생각을 거두고 현재 존재한다는 것은 과거와 미래에 서성이느라 놓치기 쉬운 '지금'을 자기에게 가져오는 행위다.
하지만 마음챙김이 모든 문제의 궁극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자칫 ‘마음을 다해’라는 구호는 마치 종교적인 의미가 부각돼 믿음의 영역으로 해석되기 쉽다. 마음챙김은 신비롭고 차원이 다른 미지의 세계로 접속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 어디에서나 있는 ‘지금’을 발견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
'LIVE NOW', 마음챙김은 현재를 온전히 살기 위한 실질적인 선택이 뒷받침 돼야
마음챙김은 매일 마주하는 일상의 선택처럼 상식적이고 즉물적이기 때문에, 마음챙김을 실천하는 것은 실현가능한 대안들을 개방적으로 검토하는 적극적인 자세와 관련 있다.
특히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명상 수준에서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 직면한다. 환자가 약물 없이 상황을 통제하기 어려운 때에는, 약물 복용 등 도움되는 치료를 받아들이도록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
정신적 어려움은 약물로만 또는 마음챙김으로만 해결 할 수 없다. 미리 피할 수 있는 고통을 통제하고자 고상한 접근법만 취해야 한다는 당위는 없다. 심각한 우울증세를 앓은 신체에 약물을 투여해 고통을 덜어준다면 또 다시 마음챙김에 집중할 힘을 회복하고 실전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마음챙김은 부정적 감정을 가지고 있더라도 어떻게 이 자리를 유지하는지 괴로운 생각을 흘려보내고 다시금 여기 머물 수 있는지 배우게 한다. 결국 이런 깨달음이 마음챙김의 본질이고 현재에 온전히 존재하기 위해 충분히 균형 있는 생활을 하는 것이다.
도움말| 광화문숲 정신과 원장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