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산만한 아이를 다루는 몇 가지 팁

정신의학신문 | 황보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진료실에서 약물치료를 병행하며 증상이 일부 호전된 아이라도 소소한 문제로 부모와 부딪히는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된다. 비단 이러한 문제들은 ADHD 아동뿐 아니라 일반 아동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산만한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면 좀 더 나은 부모 자녀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까?

 

1. 간단명료하게 지시한 뒤, 아이가 지시를 수행하면 즉시 반응해 준다

ADHD 아이들은 길고 장황한 말을 끝까지 들어 줄 준비가 되지 않았다. 이것은 요즘 유행하는 ‘한 줄 요약’과도 비슷하다. 잔소리는 접어 두고 간단하게 필요한 지시 사항만 구체적으로 정해 주어야 한다. 지시가 많으면 나누도록 한다.

또한 ADHD 아동들은 재빠르다. 순간에 반응하고 기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부모한테 혼나고 아직 부모는 감정이 안 풀렸는데 어느 순간 헤헤 웃으며 다가오는 아이를 생각해 보자. 천천히 생각하고 반응하려고 할 때는 이미 늦었다. 아이의 관심사가 옮겨 갔을 때 이전 일을 칭찬하는 것은 효과가 떨어진다.

 

2. 반응할 때 부모는 민감하면서도 일관되게 반응해 준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아동의 행동을 잘 알고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일관된다는 것은 매번 동일한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다. 상황이 바뀌어도 방식은 그대로 진행해야 하고, 부모 역시 같은 원칙을 지켜야 한다. 이렇게 정한 원칙을 진행하기로 마음먹었으면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실시해야 한다.

예를 들어 휴대폰 시간을 제한하기로 했는데 부모가 계속 휴대폰을 보고 있는 모습을 보이거나, 집에서는 잘 제한했지만, 밖에 나가서 아이가 떼를 쓰면 남들 보기도 민망하고 아이가 불쌍한 마음에 사용하게 해주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떼쓰면 해 주는구나.’라는 생각을 해서 행동 문제가 더 강화될 수 있다.

 

 

3. 적절한 보상을 사용한다

아이의 행동이 상을 줄 만한 상황이면 즉시 적절하게 주어야 한다. 아이가 잘했는데도 마트보다 인터넷이 더 싸서 배송시켰으니 이틀 뒤에 선물이 온다고 하면 아이는 좌절하고 화가 나게 될 것이다. 물질적인 것뿐 아니라 칭찬, 관심 등도 보상이 될 수 있다.

사소한 일이라도 잘한 부분은 칭찬을 해 보자. 과제를 완성하기 힘들 것 같으면 20분 이내로 과제를 줄여 주고 완성하는 순간 보상을 준다. ADHD 아동을 집중시키기 위해서는 강한 자극이 필요하다. 따라서 보상도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개의 아이템을 부모가 장착하고 있어야 한다. 물론 궁극적인 목표는 보상을 빼더라도 스스로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4. 문제 상황 전 미리 계획을 세워 본다

예를 들면, 마트에 들어가서 아이가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를 쓸 것 같은 상황이 예상된다면, 집에서 우리는 마트에 가서 어떤 것을 살 거고, 어떤 것을 할 것이라는 걸 미리 알려준다. 그리고 마트를 들어가기 전에 멈추고 집에서 이야기했던 원칙을 다시 상기시켜 주고 이것을 지킬 경우 상을 줄 것이지만, 안 지켰을 경우 어떻게 하리라는 것을 다짐한다. 이후 마트에 들어가서 계획대로 실행해 본다.  

 

5.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부모의 마음! 

ADHD 아동의 부모는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한다. 타고난 기질을 인정하고 내 아이가 다른 모범생과는 다를 수 있고, 이를 위해 부모가 노력을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아이는 이겨야 할 대상이 아니므로 사소한 것에 서로 자존심을 걸지 말고 용서할 줄도 알아야 한다. 오늘도 준비물을 두고 간 아이를 보며 한숨이 나오겠지만 세상의 모든 ADHD 아동의 부모님을 응원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