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푸는 초음파를 한 초점에 모아서 생긴 열과 진동 에너지로 종양 세포를 괴사시키는 치료법으로 최근 개원가에서는 자궁근종 치료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자궁근종의 경우 기존 치료법은 전신마취를 전제로 하는 개복 수술, 복강경 수술 등 침습치료가 주를 이루었으며 자궁을 전부 적출해야 하는 환자도 있었다. 하지만 임신 계획이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환자에게 자궁 적출이란 불가하며 임신 계획이 없다 하더라도 적출은 심리적, 신체적 부담감을 가중시킨다.

하이푸는 적출, 절개, 출혈 없이 시행할 수 있는 시술법으로 자궁의 기능을 보호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하이푸의 한계도 있는데 자궁 근종 내에 혈류가 강하거나 거대 자궁근종은 시술이 어려울 수 있다. 거대 자궁근종은 직경 11센치 이상으로 크기가 큰 자궁근종을 의미하며 주변 장기 및 신경 압박, 난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거대 자궁근종은 월경량 증가, 월경통, 골반 압박감 등의 증상을 심화시키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거대 자궁근종의 경우 하이푸 시술을 단독으로 시행하면 실패할 확률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또 종양이 과도하게 크거나 자궁 내에 물이나 피가 많고 혈관이 복잡하게 얽혀 있을 때에는 하이푸 시술이 어렵다. 하지만 색전술이나 동맥 내 혈관 치료를 하이푸와 병행하면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이 기대 가능하다. 

색전술은 간이나 자궁의 종양을 없앨 때 쓰는 방법이다. 근종은 자궁동맥에서만 영양분을 공급받기 때문에 자궁동맥을 막아 근종을 굶어 죽이고 정상 자궁 세포는 살려 두는 원리로 개발된 것이 색전술이다. 동맥 내 혈관 치료는 근종 내 혈류를 저하시키는 방법으로 젖은 장작을 말려서 태우는 것과 같은 이치다. 

서울하이케어의원 김태희 원장은 “근종의 크기가 직경 20센치에 육박할 정도로 크기가 크거나 자궁 근종 내 혈류가 강할 경우 하이푸 시술이 까다롭다. 하지만 하이푸 시술에 첨단 혈관 의학을 접목시켜 경우에 따라 거대 자궁근종으로 유입되는 비정상 혈류를 안정시킨 후 시술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푸는 근종의 크기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정밀하게 시행돼야 하는 시술법으로 무엇보다 숙련된 의료진의 정확한 판단과 시술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