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에 주의해야 할 여성질환, 관리법은?

여름철 휴가지에서 예상치 못한 여성질환으로 곤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이러한 여성질환에 불리한 요인이 많다. 만성피로를 비롯한 탈수와 냉방병, 다이어트 등은 모두 면역력 저하의 주원인이 될 수 있으며, 평소 면역력 관리에 소홀하고 염증이 잘 보이는 경우에는 여성질환이 유발될 가능성이 현저히 높아진다.

예기치 않은 여성질환 유병률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질내 환경을 여성유산균 pH 3.8~4.5의 적정 질내 산도를 유지하고 정상세균총을 강화해, 병균에 대한 저항성을 획득하는 데 도움을 준다. 보통 경구약으로 복용해 부담스럽지 않으며, 때에 따라서는 처방전을 받아 질정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접종을 놓치지 않았는지에 대한 확인도 필요하다.

여성질환 중 가장 흔한 질염인 세균성 질증과 질 칸디다증은 질내 환경 변화가 주원인으로, 면역력 저하가 선행될 때가 많아 흔히 여성들의 감기라고 불리기도 한다. 외음부 소양감이나 치즈 같은 분비물, 악취 등이 주요 증상으로, 오염된 물이 만든 눅눅한 환경에서 빈번하게 발생해 여름철 물놀이 후 발생률이 높다.

바람직한 예방법은 이러한 환경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물놀이가 끝나는 즉시 몸을 깨끗하게 씻은 후 잘 건조하는 것이 좋으며, 젖은 옷을 입은 채로 생활하지 않는 것이 좋다. 더운 휴양지에서는 통풍이 잘되는 옷을 여러 벌 챙겨 자주 갈아입는 것이 도움이 되며, 예방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시에는 진료를 통한 약물치료로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 또한 여행 전 질정제를 비상약으로 챙기는 것도 휴가지에서의 좋은 요령이 된다.

또 다른 흔한 질환인 방광염은 흔히 성병을 원인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으나, 대부분 생식기 오염균에 의해 발생한다. 요도의 염증으로 인해 찌릿한 배뇨통을 느낄 수 있으며, 방광이 자극돼 빈뇨나 잔뇨감이 나타나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잦은 소변으로 인해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항생제로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으나, 휴가지에서 발생할 시에는 필요 약품이 구비되지 않아 쉽게 치료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수분 섭취로 방광의 염증을 씻어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방치하면 신우신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증상의 변화와 관계없이 내원해 상담을 받는 것이 권유된다. 질염 증상과 복합적으로 나타났을 시에는 정밀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성병의 경우에는 성교통과 작열감, 화농성 분비물 등의 증상과 방광염 증상이 혼재해 좀 더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골반염과 자궁외임신, 불임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복통이나 골반통 및 오한, 발열 등이 동반되는 양상은 급성 악화를 반영해, 클라미디아 질염과 같은 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다. 다른 성병과의 동반 감염이 흔해 여성에게 더욱 위험한 클라미디아 질염은 주로 25세 미만의 성인에게서 호발하나, 휴가철에는 연령과 관계없이 확진자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남녀 모두에서 무증상자가 있을 수 있음으로, 의심 증상이나 정황이 있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약물치료 성적이 97~98%로 높은 편인 클라미디아 질염은 치료 지연 시 합병증의 발생 확률을 높일 수 있음으로, 진료를 미루지 말고 조속히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애플산부인과 강남점 정지윤 원장은 “대부분의 산부인과적 급성 증상은 주로 감염성 질환에서 보인다. 이에 평소 면역력을 잘 관리하고 증상의 중증도를 인지해 빨리 치료를 진행하면, 비교적 수월하게 여성질환을 해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여성질환의 병리증상은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휴가 후 건강검진을 통해 질환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며 “무엇보다 평소 스스로 관리를 철저하게 해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꼼꼼한 몸 관리로 건강한 휴가를 즐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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