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허리통증, 디스크일까?”...척추분리증과 차이점

오래 전부터 잦은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직장인 K씨. 장시간 컴퓨터 앞에서 근무하는 업무 특성 상 종종 발생하는 가벼운 척추 통증으로 여겼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강해지는 통증에 병원을 찾은 K씨는 ‘허리디스크’ 대신 ‘척추분리증’을 진단받았다.

갑자기 허리가 아프고 뻐근하면 일시적인 염좌일 수 있지만, 만성적인 허리통증에 시달려 움직임이 힘들고 만성적인 피로감이 있다면 흔히 허리디스크를 의심하기 쉽다. 하지만 허리, 척추와 관련한 질환은 허리디스크 외에도 다양하기 때문에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정확한 검사를 통해 질환에 맞는 치료가 진행되어야 한다.

허리디스크는 정식 의학명칭으로 ‘추간판 탈출증’이라고 한다. 척추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인 디스크가 탈출하여 생기는 질병으로, 주된 증상은 허리를 뒤로 젖힐 때에 통증이 있는 것이며 앞으로 숙일 때 통증이 이완된다.

반면 ‘척추분리증’은 척추뼈 구조 자체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 질환을 말한다. 척추 뒤에는 상관절, 하관절 돌기가 있어 위와 아래 척추 관절을 이루고 있는데, 이 부위의 연결이 끊어진 상태가 바로 척추분리증이다. 보통 디스크에는 문제가 없지만 뼈에 이상이 발생해 불안정한 척추상태가 이어진다.

척추분리증은 허리가 뻐근하고 묵직한 통증을 증상으로 하며, 허리디스크처럼 허리를 뒤로 젖힐 때에 통증이 있다. 또한 장시간 같은 자세를 취할 때, 앉았다 일어날 때, 오래 걸었을 때에 통증을 동반하게 된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척추 뼈에 금이 간 부위의 위와 아래가 어긋나 디스크 손상이 가속화된다. 이는 ‘척추전방전위증’이라는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허리 통증 및 다리가 저린 하지 방사통을 유발한다.

척추분리증은 선천적인 이유로 척추 구조에 이상이 있거나, 잘못된 자세의 장시간 유지와 강한 충격 및 외상으로 인한 퇴행성 변화에 의해서 발생한다. 선천적으로 척추분리증이 있는 경우 조기 발견하여 대처를 해야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므로 X선 촬영 후, 방사통 등이 동반된다면 MRI 촬영이 필요하다. 치료는 약물 치료, 소염제 복용, 운동 재활치료 등으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는데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이어졌다면 신경감압 척추고정 및 유합술과 같은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바른마디병원 신경외과 김남흔 원장은 “허리통증은 현대인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인 만큼 간과를 하기 쉬운데, 척추가 인체의 중심이기 때문에 이곳이 무너지면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받게 된다”며 “통증이 있는 초기에 병원에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 자신의 척추 상태에 맞는 치료를 받고 건강한 허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