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공무원 이직률 증가, 무엇이 문제일까요?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시험에 합격한 공무원들의 이직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를 찾아온 환자분들 중에서도 업무 환경 등 고충을 털어놓으시던 신입 공무원분들이 많이 있었기에 안타까움과 함께 공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전체 인구에서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5% 정도로 이들은 스마트폰 등 ICT 기술에 익숙한 디지털 세대인 동시에 SNS와 같은 온라인 사회관계망을 중요하게 고려합니다. MZ세대 역시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기는 하지만, 조직에 대한 충성도가 그다지 높지 않아 자신이 생각한 곳과 다르다는 생각이 들거나 경제적 여건이 허락한다면 언제든지 이직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기성 세대와는 차별화된 업무 가치 및 행동 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만나 본 젋은 환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MZ세대는 직장 내에서의 투명성, 자립성, 유연성, 개인의 자유라는 가치를 우선시하고 직장 내에서도 충분한 정보를 가진 채 주도적으로 일을 하기를 바랍니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고, 반대 의견도 허용하며, 업무와 관련해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도 높은 편입니다. 

그렇기에 직장 내에서 그들이 목표하고 지향하는 바를 충분히 달성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좌절감을 느끼고, 업무 열의 및 사기도 낮아져 궁극적으로 조직의 생산성을 낮아지게 만듭니다. 젊은 세대는 자신의 가치관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이에 기반하여 행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동료와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해, 동료들과 연계하고 협력하며 일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정서적으로 공유하기도 원하죠. 

 이렇듯 MZ세대는 조직 내에서 자신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수용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자신의 아이디어가 존중받지 못하는 경우 높은 좌절감 및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됩니다. 특히, 자신의 업무가 공정하게 인정받기를 바라는 것과 반대로 부당한 업무 분장이 지속되는 경우 과감하게 조직을 떠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MZ세대 공무원의 경우, 조직 내 승진 절차에 있어 기성 세대보다 차별받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출할 수 없어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본인이 담당하고 있는 업무의 난이도와 책임에 비해 낮은 보수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여러 이유로 인해 어려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도 이직을 하고자 하는 마음을 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성 세대들이 자신의 젊은 시절보다 근무 환경이 개선되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MZ세대의 불만을 이해할 수 없다는 식으로 반응하기보다는 업무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의 다양화를 통해 공정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성과에 대한 공정한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업무 체계를 개편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MZ세대들은 우리 때보다 훨씬 좋아진 상황에서 일하면서 편하게만 살아서 그걸 모른다는 식의 생각보다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이해하며 그들의 필요에 맞는 방법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MZ세대 역시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면서도 기성 세대의 생각을 좀 더 이해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강남숲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우경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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